매일매일 혐오의 시선과 차별적 제도들에 의하여 고통속에 있는 이들에게 끈기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아픈 일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정의는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상태에 대한 절망과 좌절이 아니라, 이루어내야 할 정의를 향한 지속적이고 끈기 있는 희망의 끈을 부여잡아야 하는 것이다. 데리다의 말은 이 점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 . 그렇기 때문에 정의는 언제나 '다가올 정의'이다 (Justice does not wait . . . But for this very reason, justice remains justice-to-come)."
대선 투표일이 5월 9일인데, 4월 4일을 기준일로 본다면, 한국 선거사에서 무려 36일을 앞두고 '박빙 구도'가 열린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의 선거는 기본축이 여-야 대결구도에서 여-야야 구도이거나, 여여-야 구도였다. 정주영, 박찬종, 이인제, 정몽준, 이회창, 문국현, 안철수(2012년)의 등장이 모두 그랬다. 그런데, 야야 구도도 처음일 뿐만 아니라, 1대 1 박빙구도가 무려 36일을 앞두고 만들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시민혁명의 운명은 다음 대통령에게 달렸다. 국가 개조의 비전과 실천 의지를 가진 자만이 다음 대통령에 나설 자격이 있다. 비전도 전략도 없는 사람이 정치공학으로 대통령이 되면 만사 도로아미타불이다. 대선후보들은 광장의 요구가 초현실적 비리와 부정에 가담 또는 용인한 박 대통령의 퇴진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광장의 요구는 그런 초상식적인 재앙의 토양이 된 낡은 체제와의 결별이다.